Sunday, May 4, 2008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3)

계절로 인생을 표현한 명작... 모든 장면장면이 그림이다.

2005/7/25












A walk to remember (2002)

가수겸 배우 Mandy Moore주연 영화.

백혈병에 걸린 18살 목사딸과 popular한 문제아의 사랑이야기.

8년전인가 김희선, 류시원 주연의 드라마가 생각난다. 고아로 태어나 온갓설움을 받고 살아온 김희선과 고아원장 아들 류시원의 사랑이야기. 김희선은 한 부자집아들에게 농락 당하고 나중에는 백혈병에 걸린걸 알게된다. 결국 죽기전에 류시원과 결혼식을 올리며 끝난다. 생각해보면 왕짜증 신파극이었다.

이 영화도 죽기전에 결혼하는 마지막은 똑같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그려가며, 주연 남녀배우 둘다 공감이 가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게 이쁘지않은 Mandy Moore가 엄청난 매력을 발산하며 왜 주연을 맡았나 알게된다. 덕분에 노래도 몇개 down받아서 들어봤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학교연극장면이다. Mandy Moore가 "Only Hope"를 부르는 장면... 그제도 그 장면을 보려고 틀었다가 끝까지 다 보고야 말았다.

2005/4/13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 2004)

어른이 되기를 거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교양으로 가장한 지루한 대화, 예의라는 이름의 불필요한 격식들, 다른사람의 눈에 맞춰 살아가야하는 진정한 자신의 세계가 없는 삶...

이런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는 피터팬. 이것이 극작가 제임스 베리 자신의 모습이다.

지루할수있는 전기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게하는 조디 뎁의 흡입력이 돋보인다.

2005/7/7









리차드 닉슨의 암살 (The Assassination Of Richard Nixon, 2004)

과연 미친사람과 정상인의 차이가 무었인가?

분명 숀펜의 모습은 정상인으로 분류되기에는 상당히 힘들다.

이혼, 직장에서의 부적응, 대출받는데 실패... 이 모든 것을 자신의 탓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탓으로 돌리고 그당시 시스템의 정상에 위치한 대통령 닉슨을 암살하려고 비행기를 납치하려다 죽는다.

보통 소심한 사람들은 모든 문제를 자신이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그러나 더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은 그런 자기파괴적인 행위를 감당할수 없기에 모든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그것을 스스로 믿음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수있는 힘은 이미 존재하지않고 다른 사람의 충고도 들리지않는다.

주위에 이런 사람들은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좀 심한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에 몰렸을때 어떻게 되는가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숀펜은 무엇이든지 공감가게 연기해내는 것 같다....

2005/7/4




섬 (2000)

요즘 너무 많은 영화를 봐서 뭘 봤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그러던중 오늘 드디어 그 유명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하나 보고야 말았다.

어느 정도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천태만상의 추한 그러나 사실적이고 엽기적인 행각들로 꽉 차 있다.

강렬한 영상과 색채... 여주인공을 맡은 서정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영화로 백학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한다.

문제는 그 온갓 엽기적인 행동들이 공감이 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홍상수감독 영화와 맥락을 같이 하는듯...

불행히도 저녁을 먹으면서 봤다. 밥을 차마 못 먹고 있다가 간간히 정상적인 장면이 나올 때 젓가락을 열심히 움직여야했다.

2005/7/1









Gattaca (1997)




친구의 끈질긴 권유로 보게되었다.

Ethan Hawke & Uma Thurman주연...

gene-ethics를 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

태어나자마자 유전자 검사로 질병확률, 정신병확률, 심지어는 예상수명까지 과거의 data로 부터 예측되어 그로인해 의료보험, 취업 모든것이 차별되는 미래... gene결정론이 지배하는 사회...

이런 세상에서 Genetic Design에의해 태어난 동생에게마저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Vincent.

완벽에 가까운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으면서도 완벽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자살까지 시도하다 불구가 되어 결국은 자신의 유전자를 Vincent에게 파는 Eugene.

난데없이 학벌지상주의인 한국의 현실이 생각난다.

주입식암기교육에 적합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명문대입학의 기회...
그것이 많은것을 결정해주는 사회...

잘하는건 시험뿐
관심있는건 전공 교과서뿐
남들이 이미 해놓은것을 앵무새처럼 주절대며 최고라고 생각하는 창조성 결핍
다른사람보다 모든면에서 나아야한다는 pathetic한 강박관념...

차라리 gene으로 결정되는 사회가 보다 과학적으로 근거있어 보인다.

발리에서 생긴일 (2004)



어제 (2005/8/4) "발리에서 생긴일"을 드디어 다 봤다.

거의 1주일이 걸린것같다. 그 동안 감정이입이 너무 심하게 되서 마치 다른 삶을 산 것같다. 드라마 보며 이러긴 난생 처음이다.

하지원 (이수정), 소지섭 (강인욱), 조인성 (정재민), 박예진 (최영주)

1. 여자는 사랑 받기를 원한다.

정략결혼대상 약혼자인 정재민에게 훌대를 당한 영주는
사랑의 상처를 지우려고 모두 꺼려하는 자카르타지사에 자원한 인욱을 찾아간다.
그곳에 따라온 정재민,
그리고 여행사 가이드 수정.

네사람은 이렇게 발리에서 만난다.

영주 -> 인욱:
"왜 넌 이렇게 가난한거야? 정말 짜증나"
"내가 널 버려도.. 넌 날 버리지마.."


2. 사람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얻으려 하지않는다.

재민은 정략결혼 상대인 영주를 대수롭지않게 여긴다. 잡아놓은 고기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영주가 발리로 혼자 여행을 떠나고 강인욱과의 관계가 심상치않을 것을 보고 영주에게 전에없던 관심을 갖는다.

이때가 영주의 전성기...

이시점에서 수정은 재민에게나 인욱에게나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


3. 상황이 감정을 만들다.

인욱은 재민에게 대수롭지 않은 존재였다. 애정없는 약혼녀의 전애인이지만, 하찮은 부하사원... 자신은 하늘같은 회장 아들. 그러나 재민의 형이 능력있는 인욱을 본사로 끌어들이면서 복잡해진다.

인욱에게 능력에서 뒤지고 사랑에도 뒤진다는 생각에 열등감에 휩싸인 재민,

현실을 깨닭고 영주에게서 벗어나려는 인욱은
운명적인 만남을 되풀이하는 수정에게 연민을 느끼기 시작하고...

영주 -> 인욱:
"내가 원한다면 애인으로 남아주겠다고 했지?"

인욱 -> 영주: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냐.. 넌 날 선택할 수 있지만 난 아냐.."
"넌 날 사랑하는게 아냐 갖고 싶은거지.."

그런 상황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고 동정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수정이라는 존재를 경쟁대상으로 바꿔놓는다.

인욱에게 사사껀껀 부딪치며 자존심이 상한 재민은 인욱을 이기기위해 수정을 얻어야했다. 그리고 쉬울듯 결코 얻어지지않는 수정이 그들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재민 -> 수정: 가지마.. 강인욱이랑 가지마!!

양쪽에서 거부당하는 영주의 절망...


4. 사람은 얻을 수 없는 것을 동경한다.

절망적인 수정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재민에게 접근하고, 인욱에게 운명을 느끼나, 이리저리 치이는 수정은 결국 모든것을 갖춘 재민에게 간다.

인욱: 그람시 알아요?
중세시대에만 계급이 있었던 건 아니야,
그들(지배계급)의 헤게모니가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을 뿐이야

인욱: 수정아,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아니?

인욱: 가보지않고는 알수없는게 인생이지만,
궂이 가볼필요없는 길도 있어

재민: 이수정씨,우리도 운명인가?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라며..

재민: 엄마! 죄송해요,근데 어쩔 수 없어요..
쟤 하루라도 안보면 나 미쳐버릴 것 같애 그래서 그래..

재민: 니가 원하는건 다해줄께. 내 옆에만 있어.

재민: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는거야?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지?
어쨋든. 처음부터 다짜고짜 취직시켜달라그러지 않나,
돈 내놓으라고하지않나.
넌 니가 이쁘다고 생각하지? 그것도 상당히.
그렇지 않고선 나한테 이럴 순 없다.

재민 : 내가 너와 결혼할수없는것처럼 너한테 마음까진 바라지않아
   그냥 내가 너 좋아하는것뿐이야 그뿐이야....

재민 : 널 갖고싶어. 전부다..널 즐겁게 하고싶고,
기쁘게 하고싶고 웃게하고싶어..
    하지만 현실은 반대인거 알아.
언제나 나때문에 얻어터지고 쫓겨나고 울고
   그래서 미치겠어..

재민: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안되냐?

수정 -> 재민: 내가 마음을 주지 않는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예요.

돈과 권력을 가진 재민, 영주는 사랑을 얻을수없었고,
양쪽의 사랑을 받는 인욱, 수정은 가진게 없기에,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었다.

한번 얽히면 벗어나려 할수록 조이는 그물처럼 이들 4명의 처절한 노력은 점점 상황을 복잡하게만들고 결국 비극으로 치닫는다.

모든 상황에서 절대적인 선을 보여주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물론 모든 상황은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그 상황 순간순간에 보여주는 인간적인 행동, 감정들이 너무도 사실적이고 공감이 간다.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가 그들의 삶을 산 것같아 피곤했다.

여전히 천근같은 삶의 무게가 온몸을 적셔온다.

------------------------------------------------------
발리와 내가 혐오하는 "파리의 연인"을 비교한 기사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31804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츠네오는 대학생. 조제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다리를 못쓰는 소녀.
그들의 사랑이야기다.

츠네오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다. 끌리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다른 사람이 끌리면 다른사람에게로 간다. 이영화에 등장하는 그의 여자친구는 3명...

계속 바꾸다가 결국엔 2번째 여자친구로 돌아가는 A-B-C-B 의 구조. 여기서 조제의 순서는 C이고 B-C-B가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츠네오는 누가봐도 킹카인 B를 버리고 장애인인 조제에게로 간다.

조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있다 그리고 cool하다. 자신을 고향으로 데리고 가다가 망설이는 츠네오를 보고 탓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떠나는 츠네오를 쉽게 보내준다.

조제를 나무라는 할머니의 말이 떠오른다. "너는 고장난 물건이야. 다른 사람과 같은 생활을 하려는건 죄야!"

츠네오는 고향 부모에게 조제를 소개시켜주려까지 한다. 결국은 자신이 없는지 바다에 가는걸로 만족하지만...

나중에 조제는 다른 사람과 같은 행복을 잠시나마 누리게해준 츠네오에게 감사했는지 너무도 쉽게 그를 보내준다.

조제를 버리고 나오는 길목에 전 여자친구 B가 츠네오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츠네오는 비겁해보이지않는다. 그는 계산적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기에 조제를 선택했고 열심히 사랑했다. 그리고 평생 그렇게 살수는 없기에 떠나야했다.

이 영화는 평생 장애인을 사랑하며 사는 "영웅"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츠네오는 보기힘든 현실적인 "영웅"이다.